[한국-알제리] 홍정호, “선수들 깨웠어야 했는데… 아쉬움 남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3 07: 36

악몽같은 경기였다. 네 골이나 실점한 수비수들에게는 더 그랬다. 한국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두 번째 경기에서 2-4로 졌다. 수비가 무너지며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와중에서 포백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알제리의 돌진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첫 골은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에 당했다. 슬리마니가 공을 잡고 드리블했는데 슬리마니를 두 명의 중앙 수비수가 따라 붙으면서도 저지하지 못했다. 홍정호 김영권의 실수였다. 할리시의 두 번째 골은 홍정호가 마크맨을 놓치면서 자유롭게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세 번째 실점 역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공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운데 서 있던 자부를 완전히 놓쳤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온 홍정호는 “나와 김영권이 (수비를) 컨트롤하면서 선수들을 깨웠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부족했다.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알제리에 대해서는 “월드컵에 나온 팀은 다 강팀이다.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조금 안 풀렸다. 알제리는 좋은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홍정호는 벨기에전에 대한 질문에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다.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루카쿠를 앞세운 공중전은 물론 2선의 스피드와 재기도 갖춘 벨기에라 홍정호를 비롯한 포백의 정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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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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