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벌써 9승…'꿈의 20승' 가능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3 07: 59

벌써 9승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전 파드리스전에서 6이닝을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3.06으로 끌어내렸고 올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이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 단 2점밖에 올리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잠잠했지만 류현진은 딱 1점만 내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굳게 지켜냈다. 결국 류현진은 시즌 9승(3패) 째를 거두면서 전반기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류현진은 막강 다저스 선발진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7승 2패 ERA 2.52), 잭 그레인키(9승 3패 ERA 2.57), 댄 하렌(7승 4패 ERA 3.62), 조시 베켓(5승 4패 ERA 2.28) 등 막강 선발진에 류현진(9승 3패 ERA 3.06)은 당당하게 이름 석자를 뽐내고 있다.
시즌 9승 째를 따낸 류현진은 그레인키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내셔널리그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다승 선두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와는 이제 단 1승 차이다.
류현진이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작년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빠르다. 올해 류현진은 14경기만에 9승을 따냈는데, 작년 9승을 거두기까지는 20경기가 필요했다. 2013년 9승을 거둔 날짜는 추신수와 맞대결을 벌였던 7월 28일 신시내티전(7이닝 1실점)이었다.
과연 류현진은 20승 투수로 올라설 수 있을까. 현재 페이스대로 등판하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30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면 류현진은 19승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승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왕젠민이 양키스에서 거둔 승수로 아시아 투수 최고 기록이다.
경기수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도 20승은 특급투수로 인정받는 대기록이다. 작년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을 넘긴 투수는 맥스 셔져(21승,디트로이트) 단 1명만 나왔는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했다.
물론 류현진이 20승을 달성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승리는 자신의 기량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팀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또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야만 한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20승 투수'가 탄생하는 건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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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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