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가 다 죽어가던 조국을 구했다.
포르투갈은 23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치러지는 G조 예선 2차전 미국전에서 추가시간 바렐라의 동점포가 터지면서 2-2로 비겼다. 이날 패하면 예선탈락이 확정되었던 포르투갈은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당초 좌측 무릎이 좋지 않았던 호날두는 독일전을 마치고 팀 훈련을 조기에 마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왼쪽 무릎에 붕대를 감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훈련에 임했다. 이를 두고 미국전에 호날두가 뛰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행히 몸을 추스른 호날두는 미국전 선발로 나섰다. 몸 상태는 괜찮았다. 공을 잡은 호날두는 탁월한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미국 측면을 헤집었다. 미국 수비수들이 거친 견제를 들어갔지만 웃음으로 넘기는 여유도 부렸다. 전반 5분에 터진 나니의 선제골도 상대적으로 수비가 호날두에게 집중된 반사이익이었다.
하지만 호날두 혼자 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후반 5분 질주하던 호날두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질주하던 호날두는 좌측의 나니에게 패스하지 않고 직접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후반전 막판까지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찬스는 많았다. 하지만 호날두 특유의 결정력은 발휘되지 않았다. 호날두의 발끝만 바라보는 포르투갈 팬들은 간절한 기도를 했다.
기도가 통했을까. 후반 추가시간 5분 호날두가 올린 공이 바렐라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슈퍼스타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강하다는 속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1무 1패의 포르투갈은 여전히 16강 진출이 불리하다. 하지만 가나와의 마지막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호날두의 한 방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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