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버틴 포르투갈이 조별 예선 탈락을 피했다.
포르투갈은 23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치러지는 G조 예선 2차전 미국전에서 추가시간 바렐라의 극적인 동점포가 터지면서 2-2로 비겼다. 이날 패하면 예선탈락이 확정되었던 포르투갈은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포르투갈은 독일전 나섰던 베스트11 중 무려 4명이 나설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주전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26, 스포르팅), 공격수 우구 알메이다(30, 베식타쉬),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26, 레알 마드리드)이 빠졌다. 토마스 뮐러에게 박치기를 한 페페(31, 레알 마드리다)도 징계로 뛸 수 없었다.

설상가상이었다. 알메이다 대신 최전방공격수로 나선 엘데르 포스티가가 전반 16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결국 에데르가 교체로 투입됐다. 가뜩이나 부상 및 퇴장으로 뛸 선수가 없는 포르투갈은 비상이 걸렸다. 뜻하지 않은 교체카드 1장을 쓰면서 포르투갈은 후반전 체력관리가 더 어려웠다. 남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수밖에 없었다.
골키퍼 베투는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급조된 수비수들 역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나름 제 몫을 했다. 문제는 최전방이었다. 주전급 선수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호날두와 나니의 돌파력과 개인기만으로 공격에 한계가 있었다.
나니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나니의 발에 걸리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후반전 미국은 존스와 뎀프시의 연속골이 터져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쓴 포르투갈은 무기력했다. 추가시간이 지나도록 동점골이 터질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이 때 극적으로 호날두가 올린 공이 바렐라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포르투갈의 예선탈락을 막아낸 기적의 골이었다.
이날 기적의 무승부로 포르투갈은 예선탈락의 위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났다. 과연 포르투갈이 마지막 가나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16강행 막차를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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