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총사 맹활약' 류중일, 드디어 활짝 웃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6.23 10: 40

"올 시즌 만큼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냈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1년 라이언 가코(내야수)와 2013년 에스마일린 카리대(투수)가 대표적인 '먹튀' 사례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외국인 선수 잔혹사와의 이별을 학수고대했다. 릭 밴덴헐크, J.D. 마틴(이상 투수),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 등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는 항상 가능성이 있고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데려온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최근 활약만 놓고 본다면 대박에 가깝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와 마틴이 25승을 합작하면 고마울 따름"이라고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는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승수(2012년 미치 탈보트-브라이언 고든)이기도 하다. 이들은 22일까지 11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7승 9패(평균자책점 3.95)에 머물렀던 밴덴헐크는 7승 1패(평균자책점 3.26)로 순항 중이다. 지난달 8일 문학 SK전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외국인 특급 선발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의 현재 모습에 아주 만족한다. 작년보다 훨씬 낫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7이닝은 확실히 막아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추세대로 라면 15승 고지 등극도 어렵지 않을 듯.
마틴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올 시즌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3패(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안정감을 되찾은 분위기다. 13일 대구 두산전(7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19일 문학 SK전(6⅔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 등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도.
나바로의 영입은 '신의 한 수'와 같다. 호르헤 칸투(두산),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브렛 필(KIA), 에릭 테임즈(NC) 등 타 구단 외국인 타자들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활약만 놓고 본다면 단연 빛난다. 나바로는 22일 현재 타율 3할3푼5리(230타수 77안타) 14홈런 46타점 49득점 12도루 맹타를 과시 중이다. 특히 배영섭의 1번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삼성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22일 마산 NC전서 멀티 홈런을 터트리며 3-0 승리에 이바지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바로가 너무 예뻐 보인다. 작년까지 외국인 선수 덕을 못봤는데 세 선수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전력이 탄탄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할 기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