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의 눈에 한화는 어떤 점이 비쳐졌을까.
타투스코는 지난 20일 밤 한국에 들어와 21일부터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는 26일 대전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갖는 그는 아직 1군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다. 경기 전에는 그라운드에서 함께 훈련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중앙 지정석에 자리해 처음 보는 한국야구를 유심히 관찰 중이다.
그런 타투스코의 눈에 들어온 두 명의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김태균과 이태양이었다. 타투스코가 처음 본 경기가 바로 21일 LG-한화전. 이날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김태균이 8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킨 데 힘입어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김태균의 홈런 장면이 타투스코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52번 타자가 돋보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승부를 들어왔는데 그 공을 제대로 받아쳐 홈런으로 만들었다. 중요한 홈런이었다. 정말 뛰어난 타자로 보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날 김태균은 1B2S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LG 유원상의 4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제대로 끌어당겨쳤다. 유원상의 볼이 좋았지만 김태균의 노림수와 힘을 당할 수 없었다. 김태균은 22일 LG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는 등 6월 1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타투스코의 눈에 들어온 또 한 명의 선수는 이태양이었다. 같은 투수이기 때문에 단연 눈에 띄었다. 타투스코는 "선발 이태양이 젊은`투수답게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변화구가 몰리며 장타를 몇 개 맞았지만 오히려 직구 위주로 힘있게 승부하는 게 좋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태양은 최고 147km 강속구를 뿌리며 LG타선을 1점으로 제압했다. 포크볼·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했지만, 결정적일 때에는 오히려 직구로 정면 승부했다. 같은 파워피처 유형의 타투스코 눈에도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태양의 투구가 인상적으로 보였다.
여기에 관중들의 문화도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타투스코는 "야구장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다. 관중들이 단체로 '슬로 웨이브'를 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또 빠르게 웨이브를 타더라"고 신기해 했다. 경기 중 관중들이 단체로 파도타기하는 것을 흥미롭게 봤다.
26일 대전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타투스코는 "3일의 시간이 주어진 만큼 몸을 만드는 데 전혀 문제 없다. 경기장 분위기에만 잘 적응하면 될 듯하다. 미국에서도 계속 선발로 던져왔기 때문에 몸은 괜찮다. 확실히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균·이태양과 함께 타투스코가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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