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뺀 LG 불펜, 불안과 희망 요소 공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3 13: 08

LG 불펜에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10-7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마무리가 개운치 않았다. 불펜 필승조들이 흔들리며 마무리 봉중근마저 나와야 했다. 봉중근도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한화 타자들에게 진땀을 빼며 제구력이 흔들리기도 했다.
10-5로 리드한 8회 구원등판한 정현욱은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에게 던진 4구째 144km 직구가 몸쪽 높게 향하는 실투가 되고 말았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시즌 평균자책점 5.84로 치솟았다.

정현욱은 8회 2사에서 김경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이동현에게 넘겼다. 이동현은 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으나 9회 1사 후 조인성-이용규 상대로 각각 7구-6구 승부 끝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붕중근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올렸지만 김회성에게 9구 승부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3루 땅볼 아웃시킨 박노민과도 8구 풀카운트 승부로 진땀을 빼야 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제구가 흔들렸다.
지난 20일 경기가 우천 연기돼 23일 한화전 월요일 경기를 치러는 등 9연전 일정을 보내고 있는 LG로서는 불펜 소모가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 이동현과 봉중근의 힘을 뺀 것이 아쉽다.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야 다음 경기에도 전력투구할 수 있는데 아쉬움과 불운감이 남았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최근 양상문 감독이 좌완 불펜 요원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윤지웅이 2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위력투를 펼친 것이다. 스코어가 어느 정도 벌어진 상태였지만 이날 LG 투수 중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6월 7경기 5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새로운 필승조로 급부상하고 있다.
불안과 희망을 함께 발견한 LG 불펜. 남은 시즌 어느 쪽이 더 부각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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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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