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9승, 축구로 실망한 스포츠 팬심 채워줘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6.23 13: 09

류현진 시즌 9승 소식이 화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런 모습조차 필요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원정경기에서의 강세를 이어간 류현진은 시즌 9승(3패)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3.06으로 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 등판이던 17일 콜로라도전과는 상반된 피칭을 보였다. 기록은 똑같이 6이닝 1실점이었지만, 같은 기록을 만들어낸 과정은 매우 달랐다. 90마일 중반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찍으며 6탈삼진으로 ‘닥터K' 본능을 보였던 콜로라도전과 달리 이날 류현진은 범타 유도형으로 변신했다. 최고 구속도 92마일(148km)로 당시보다 느렸다.
그러나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섞은 류현진의 피칭에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빠르게 방망이를 냈다. 류현진은 3회까지 퍼펙트를 해냈을 정도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이 2점을 뽑아 류현진은 팀의 리드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부분은 2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출루시킨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6회말 실점 장면에서도 류현진은 크리스 데노피아의 2루타와 내야 땅볼 2개로 실점했을 뿐, 두 타자 연속 출루는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이것이 매 이닝 대량실점을 피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이닝보다 많은 피안타를 내준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퀄리티 스타트(QS)를 자주 해내곤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런 위기관리 능력마저 필요치 않을 정도로 류현진은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
최고의 위기관리 능력은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을 맞아 류현진은 위기를 잘 끊기보다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침착한 피칭이 류현진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기 10승도 이제 한 경기면 달성이 가능해졌다.
한편, 류현진 시즌 9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류현진 시즌 9승, 류현진이 최고다" "류현진 시즌 9승, 류현진이라도 이겨서 다행" "류현진 시즌 9승, 축구 안보고 야구 볼란다" "류현진 시즌 9승, 10승 가는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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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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