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러 언론, “16강 기회 준 알제리, 고마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23 14: 27

“한국을 크게 이겨서 러시아에게 16강 진출 기회를 준 알제리에게 고맙다.”
러시아 언론이 우회적으로 한국을 비꼬며 알제리전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두 번째 경기에서 2-4로 졌다. 사실상 전반에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알제리의 맹공에 몰리며 3골을 허용했다. 반면 전반 45분 동안 단 하나의 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 양상을 이어나갔다.

한국전에 앞서 벨기에와 붙어 0-1로 패한 러시아는 이 결과가 반갑기만 하다. 알제리의 대승으로 1무 1패의 러시아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제 러시아는 알제리를 잡을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이 벨기에를 이기더라도 러시아와 골득실을 비교해야 한다. -1인 러시아가 -2인 한국에 앞서 있다. 더구나 한국과 벨기에는 전력 차가 많이 난다. 러시아가 웃는 이유다.
한 러시아 언론은 23일 한국전 결과가 나온 뒤 이 같은 경우의 수를 분석했다. 이 매체는 “16강 기회를 준 알제리에게 고맙다. 벨기에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16강에 갈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물론 이것을 위해 반드시 알제리를 이겨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으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한국은 일단 벨기에를 크게 이겨야 러시아 또는 알제리와 골득실이라도 비교해볼 수 있다. 그나마 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기면 벨기에와 알제리가 무조건 16강에 간다. 한국은 얄밉지만 러시아의 선전을 기도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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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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