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1차 지명 선수로 천안북일고 좌완 투수 김범수(18)를 지명했다.
한화는 23일 1차 지명선수로 김범수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역 최대 유망주였던 청주고 우완 주권이 신생팀 kt의 우선 지명 받으며 유출된 가운데 한화는 김범수 지명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주권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에서 북일고를 4강으로 이끌며 인지도를 높였다.
온양초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해 온양중-북일고를 거친 김범수는 고교 1학년 때 왼쪽 다리 고관절 수술을 받아 1년간 재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재활 훈련을 잘 소화하며 구속이 140km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원래 제구가 좋은 투수인데 볼 스피드까지 힘이 붙었다는 평가.

2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모습을 드러낸 김범수는 올해 8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 0.38 탈삼진 48개로 위력을 떨쳤다. 46⅔이닝 동안 볼넷 9개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1.74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특히 황금사자기대회에서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로 호투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화 스카우트에서 측정한 결과 최고 구속 143km까지 던지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권의 kt행이 결정된 직후 한화의 유력한 1차 지명선수로 전망됐고, 한화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김범수는 1차 지명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1일 청주고 주권과 선발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김범수는 최고 141km를 던지며 9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했다. 9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패를 한 주권보다 우위를 점했다.
한화 스카우트 팀에서는 김범수에 대해 '코너워크가 좋고, 높은 각도에서 투구한다. 볼끝이 좋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 양호하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 향상이 보인다. 3월에 137km를 던졌지만 6월에는 143km까지 스피드가 빨라졌다. 전국적으로 우수한 좌완 투수로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한화는 북일고 출신 1차 지명 선수로 2001년 내야수 김태균, 2003년 투수 안영명, 2006년 투수 유원상이 있다. 비록 유원상은 LG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렸지만 고교 시절부터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였다. 김범수가 북일고 출신 1차 지명 성공 사례를 이어가며 한화의 주권의 kt행 아쉬움을 달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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