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 후보군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부경고 포수 강동관(18)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의 1차지명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NC와 kt는 1주일 후인 30일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롯데는 대천중-부경고 출신 포수 강동관을 1차지명 선수로 선택했다. 강동관은 183cm에 8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부경고를 이끈 대어급 포수라는 평가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은 돋보이지 않지만 강한 어깨와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당초 투수를 지명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롯데지만 그들의 선택은 포수였다. 롯데는 강민호, 용덕한, 장성우를 비롯한 많은 포수를 보유한 구단으로 '포수 왕국'으로 불린다. 그럼에도 강동관을 지명한 이유는 그 잠재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팀장은 "그 해 팀이 투수가 필요하다가 해서 (1차지명에서) 무조건 투수를 지명할 수는 없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모를까 다른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를 뽑는 게 맞다. 포지션에 따라 배분하기 보다는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다.
롯데는 강동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 팀장은 "부경고가 야구부와 축구부가 함께 있는 팀이다. 상대적으로 야구쪽은 훈련 공간도 협소하고 시간도 부족하다. 하루에 고작 2시간~3시간 밖에 훈련을 하지 못한 팀인데, 그럼에도 강동관은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다면 기량이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고 강동관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조 팀장은 좋은 포수가 많은 롯데가 또 포수를 뽑은 이유에 대해서는 "포수라는 포지션이 부상이 워낙 많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한 명이라도 더 보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관은 포수가 갖춰야 할 골반 유연성, 블로킹, 빠른 송구 능력뿐만 아니라, 타자로서 빠른 배트 스피드와 안정된 밸런스,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밝고 긍정적인 성격과 주눅들지 않는 모습 등 포수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된다.
강동관은 "1차 지명 받을 실력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명을 받아 구단에 감사하다. 더욱이 연고지 구단인 롯데에 지명받아 더 좋다. 1차 지명이라 자만하지 않고 노력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강민호, 장성우 선수를 좋아하지만 이젠 경쟁자이기 때문에 좋아할 수 없을 것 같다. 스타일이 비슷한 두산 양의지 선수를 포함해서 많은 선배 포수들을 보고 배워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한편 롯데는 2000년 이후 최초로 1차지명에서 부경고 출신 고졸신인을 지명했다. 2000년 이후 12명의 1차지명 선수 출신고는 경남고가 7명, 부산고가 5명으로 독식했었다. 또한 1차 지명에서 포수를 지명한 건 2008년 장성우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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