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황금사자기 MVP에 빛나는 우완투수 남경호를 1차 지명했다.
23일 발표된 각 구단의 2014 신인 1차지명 명단에서 서울고 우완투수 남경호(18)는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183cm, 85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가진 남경호는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2⅔이닝 3실점으로 3승을 거두고 MVP를 수상한 우완투수다.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넥센-두산-LG 순으로 선수를 고르는 1차지명에서 우선권을 가진 넥센은 예상대로 서울 지역의 최대어인 최원태를 지명했다. 다음 차례인 두산은 남경호를 골랐고, LG의 선택은 덕수고 포수 김재성이었다.

남경호는 올해 서울 지역 1차지명 대상자 가운데 같은 학교의 최원태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경호는 이번 시즌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 대회를 통틀어 10경기에서 3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5로 5승 무패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탈삼진은 43개로 소화한 이닝보다 많고, 볼넷은 7개에 불과하다.
1차지명에서 남경호를 얻은 두산은 미래의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두산의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다른 선수들은 기복이 심했던 반면, 남경호는 꾸준히 발전했다. 미래의 선발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지명 배경을 밝혔다.
이 팀장의 말대로 남경호는 큰 발전 폭을 보였다. 지난해 23이닝 동안 볼넷을 19개나 내줬던 남경호는 제구를 잡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1차지명까지 받았다.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서울고는 2명의 1차지명자를 배출하는 기쁨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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