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삼성)의 칭찬에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었다.
윤성환은 그동안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이유로 다소 저평가받았지만 안정감 만큼은 리그 최상급. 직구 최고 140km 안팎에 불과하나 공끝이 좋아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더욱 빠르다.
게다가 낙차 큰 커브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그리고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질수 있을 만큼 컨트롤이 뛰어나다. 승부 근성과 책임감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윤성환은 지난 22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는 111개. 윤성환은 최고 142km의 직구(64개)와 슬라이더(21개), 커브(12개), 포크볼(11개), 체인지업(3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잠재웠다.
"정말 좋더라". 23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NC 감독은 윤성환의 역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그런 걸 봐야 한다. 컨트롤이 스피드를 이길 수 있다는 걸 보고 배워야 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직구의 힘이 있으니 변화구가 더 잘 통한다. 스피드는 많이 안 나와도 회전력과 커브의 각이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빠른 야구가 대세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와 발빠른 타자가 유리한 건 분명한 사실. 그렇지만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처럼 빠른 게 전부는 아니다. 윤성환이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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