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 日언론, “한국, 해외·국내파 딜레마 빠졌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6.23 20: 05

일본 축구 컬럼니스트 신무광씨가 2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선수구성을 집중 조명, 홍명보호가 해외파와 국내파를 모두 어우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무광씨는 한국이 알제리전에서 2-4로 패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을 두고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해외파를 중용했다. 2002년 7명, 2006년 7명, 2010 9명에서, 이번에는 역대 최다인 17명이 포함됐다”며 “해외파가 많이 포함된 만큼, 기대치도 높았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부진의 원인으로 해외파들이 꼽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무광씨는 홍명보호 이전의 조광래·최강희 감독 시대를 돌아봤다. 신무광씨는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한국은 해외파 위주로 돌아갔다. 때문에 일부에선 ‘대표팀이 유럽파의 훈련센터로 변해 있다’는 야유도 받았다”며 “그리고 당시 독일에 있던 손흥민의 아버지가 ‘쓰지도 않으면 부르지마’, 차두리는 ‘이동이 부담된다’는 등의 의사를 드러냈다. 해외파 위주의 국가대표팀 구상이 삐걱거리는 모습이 나오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무광씨는 최강희 감독 때에는 반대로 흘러갔다고 회상했다. 신무광씨는 “조광래 감독과 대조적으로 최강희 감독은 K리그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하지만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기성용이 자신의 SNS로 최강희 감독을 비판하는 등, 이번에도 잡음이 생겼다. 특히 최강희 감독이 ‘일부 해외파가 대표팀의 분위기를 망쳤다. 식사도 자신들만 모여서 하는 등, 선을 긋는 모습이 보였고 대표팀 분위기가 이상해졌다’고 한 것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신무광씨는 “지난해 7월 취임한 홍명보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잡음을 없애는 데 신경 썼다. 언론에 해외파와 국내파를 구분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부탁했다”며 “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해외파 위주로 기용한 지난 3월 그리스와 경기서 승리,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을 편성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명확하게 했다. 결국 월드컵 대표팀에 다수의 해외파가 이름을 올렸는데, 문제는 박주영 지동원 등 소속 클럽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들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스스로 해외파와 국내파를 구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어겼다”고 대표팀 구상 과정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신무광씨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언론은 K리그 소속의 이근호와 김신욱이 고군분투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해외파 모두가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알제리전 패배로 해외파와 국내파에 대한 논쟁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한국은 중대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월드컵 후에도 대표팀 선발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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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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