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호수비' 조쉬 벨, 모처럼 공수 맹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3 21: 23

LG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이 모처럼 제 역할을 했다. 공수 맹활약으로 LG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벨은 이날 전까지 올해 60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62안타 9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3~4월 24경기에서만 타율 3할1푼3리 31안타 8홈런 20타점으로 활약했을 뿐 5월 22경기 타율 2할1푼8리 무홈런 13타점으로 침묵하더니 6월 14경기에서도 타율 2할6푼9리 1홈런 5타점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8번 타순으로 기용되기에 이르렀다. 이날 7번 타순으로 한 계단 올랐지만 시즌 초반 4번 타순에서 활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배트 스피드가 느려졌고, 거듭된 부진으로 자신감까지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1-0으로 리드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안영명의 초구 몸쪽 높은 141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지난 8일 잠실 KIA전 9호 홈런에 이어 15일, 11경기 만에 터진 한 방이었다.
7회에도 벨은 선두타자로 나와 안영명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최경철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진루한 그는 손주인의 땅볼에 한화 3루수 송광민의 실책을 유발하는 주루 플레이까지 해내며 홈을 밟았다.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감있는 플레이로 선발 류제국을 도왔다. 3회 송광민의 까다로운 타구를 특유의 러닝스로로 어려움없이 아웃시킨 벨은 4회 2사 1루에서 김태균의 3루 라인 안으로 빠르게 빠질 듯한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건져낸 뒤 백핸드로 1루 송구해 이닝을 끝내버렸다.
홈런과 호수비로 존재감을 뽐낸 벨. 긴 슬럼프를 딛고 다시금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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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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