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9년째 형과 대화를 하지 않는 동생이 등장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9년째 대화를 안 한 동생과 화해하고 싶은 박정재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사연남은 “‘안녕하세요’를 보다 눈물이 났다. 2년째 말을 안 하던 쌍둥이 형제를 보니 저와 제 동생을 보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저희들은 그 쌍둥이보다 더 심하다”며 벌써 9년째 동생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이 거실에서 TV보고 있다가도 자신을 피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자신은 동생을 피해 자신의 방으로 자리를 피한다는 것.

사연남은 “동생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밥도 따로 먹고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고 고백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사연남은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와 다툼이 있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저도 놀고 있고 귀찮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고 무시하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 같다”고 두 사람이 멀어진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 등장한 동생은 “지금 바로 화해할 목적은 아니다. 형이 사연 보낸 것도 놀랍고 저를 가볍게 여기는 줄 알았다”라며 형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제가 중학교 때 학교생활에 적응 못했다.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형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 형에게 어렵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형은 저를 툭하면 화를 내고 때리면서 ‘네가 그러니까 따돌림을 당하지’라고 말하더라.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위로해줘야 할 형이 자신을 질타하고 무시하는 모습에 마음이 멀어진 것.
이 같은 형제들의 모습에 부모님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랫동안 대화를 하지 않은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던 것. 마지막으로 동생은 “형이 항상 다정한 말투로 말해주면 화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형은 다정한 말투로 대화를 시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백지영, 티아라 지연, 김연우, 미스터미스터 태이가 출연해 시청자의 고민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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