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트로트의 연인’ 첫 주연 정은지, 이만하면 물 만난 고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6.24 07: 05

“지상파 주연을 이렇게 빨리 맡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큰 역할 주셔서 감사합니다. 맡겨 주신만큼 무거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배우 정은지가 지난 18일 열린 ‘트로트의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각오다.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정은지는 SBS '그겨울, 바람이 분다' 조연을 거쳐 KBS 2TV '트로트의 연인'에서 지상파 첫 주연을 거머쥐며 성공적인 연기돌의 행보를 알렸다.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에 모든 것을 건 트로트계의 캔디 최춘희(정은지 분)와 트로트를 경멸하는 안하무인 천재 뮤지션 장준현(지현우 분)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가는 달달하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극중 정은지는 트로트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열혈소녀 최춘희 역을 맡았다. 최춘희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아버지와 조숙한 어린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실질적인 소녀가장으로 트로트에 대한 뜨거운 애정으로 '트로트의 여왕'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정은지는 지난 23일 첫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 1회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캔디 소녀를 사랑스럽게 연기하며 자신의 지상파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마라톤을 너무도 사랑하지만 타의로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고, 편의점 물건을 빼앗기고 난 후 망연자실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트로트를 부르며 힘을 얻는 장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이해도를 높인 것.
여기에 정은지는 지현우와의 악연을 인연으로 만드는 티격태격 로맨스를 능청스럽게 소화, 앞으로의 펼쳐질 러브라인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정은지의 진가가 발휘된 장면은 구성진 트로트를 열창하는 대목. 정은지는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트로트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을 제외하곤 정은지가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는 단 2편. 정은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빼어난 가창력을 앞세워 지상파 주연 배우 반열에 올랐지만, 데뷔작의 존재감이 큰 탓에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다. 그래도 ‘트로트의 연인’은 정은지가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격이다.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강점을 앞세워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정은지. 그의 성장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트로트의 연인’은 '동안미녀' '구미호: 여우누이뎐' 등을 집필한 오선형 작가와 '사랑을 믿어요' '솔약국집 아들들' 등을 연출한 이재상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현우, 정은지, 이세영, 신성록, 손호준, 신보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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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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