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칠레] '페르-뎀파이 연속골' 네덜란드, 칠레 2-0 제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24 02: 51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난적' 칠레를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24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후반 32분 르로이 페르의 헤딩 선제골과 추가시간 뎀파이의 추가골에 힘입어 칠레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두 팀이지만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유는 있었다. 이날 패하는 팀은 조 2위가 확정돼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16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았다.

골득실에서 1골 앞서 있는 네덜란드가 유리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선두로 16강행이 가능했다. 반면 칠레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마음이 급한 쪽은 칠레였다.
칠레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나 슈팅이 정확하지 못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22분 산체스의 낮은 코너킥 크로스를 구티에레스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칠레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하던 네덜란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렌스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스네이더의 프리킥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전반 35분 로벤의 프리킥을 받은 데 프라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도 골대를 비껴갔다.
네덜란드는 전막 막판 로벤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38분 하프라인부터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칠레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이었다.
칠레도 전반 막판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44분 디아스의 프리킥을 구티에레스가 아름다운 백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네덜란드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칠레의 단단한 수비를 좀체 뚫어내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에이스인 로벤과 산체스를 앞세워 본격적인 선제골 사냥에 나섰다.
칠레는 후반 20분 산체스가 측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혔다. 네덜란드도 1분 뒤 로벤의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4분 렌스 대신 데파이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승리가 필요한 칠레는 중앙 수비수 실바를 빼고 발디비아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꾸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네덜란드가 후반 막판 팽팽했던 영의 균형을 깼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르가 완벽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칠레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네덜란드는 추가시간에 로벤의 완벽한 크로스를 받은 뎀파이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기록,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승점 9점), 조 선두를 확정지은 네덜란드는 16강에서 A조 2위가 유력한 멕시코 또는 크로아티아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칠레는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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