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약관의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20, PSV 아인트호벤)가 꿈의 무대에서 예비스타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네덜란드는 24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후반 32분 르로이 페르의 헤딩 선제골과 추가시간 뎀파이의 추가골에 힘입어 칠레를 2-0으로 물리쳤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아르연 로벤이었다. '주포' 로벤 반 페르시의 경고 누적 결장 속에 칠레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쐐기골을 도우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다름 아닌 로벤의 뒤를 이을 네덜란드의 차세대 공격수 데파이었다. 데파이는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교체 출격했다. 르로이 페르의 선제골로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추가시간 데파이가 승부를 갈랐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로벤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네덜란드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데파이는 호주와 조별리그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데파이는 호주전서 중거리 결승골을 작렬하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데파이는 월드컵 첫 출전에 2경기서 2골을 넣었다. 그것도 2경기서 모두 교체 출격해 채 70분을 소화하지 않고도 2골을 터트렸다. 물오른 득점력이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조 선두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덕분에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16강에서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데파이의 공이 컸다. 그의 존재는 네덜란드에 더없이 큰 힘이다. 특급 조커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데파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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