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알렉스 윌킨슨(30, 전북 현대)이 마지막 월드컵 경기를 마쳤다.
윌킨슨은 24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스페인과의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 출장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막강 화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 0-3 패배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로써 윌킨슨과 호주는 이번 월드컵에서 3전전패로 씁쓸하게 퇴장했다. 아시아 대표로 나선 만큼 1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네덜란드, 칠레, 스페인이라는 쟁쟁한 틈바구니에서 단 1점의 승점을 챙기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주위 평가는 나쁘지 않다. 호주는 네덜란드, 칠레에 패해 16강 진출이 일찌감치 결정됐지만 위협적인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 중심에 K리거 윌킨슨이 있었다. 윌킨슨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제외하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유일한 K리거였다. 전북에서 보인 활약이 호주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첫 월드컵은 윌킨슨에게도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첫 경기였던 칠레전에서 3골을 내줘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였던 강호 네덜란드전에서는 팀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데 구심점이 됐다. 비록 패했지만 끈끈한 수비진을 형성하며 네덜란드 공격진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윌킨슨은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공격수들을 막아냈다. 윌킨슨은 이번 월드컵 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경험을 한층 쌓았다.
이제 윌킨슨은 이번 월드컵에서 퇴장했다. 하지만 이제 전북 현대를 위해 다시 뛰기 위해 K리그를 준비하는 윌킨슨이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하며 K리거의 위용을 떨쳐 보였던 윌킨슨이 과연 K리그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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