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약한 전력이 아니다. 한 번의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LG가 시즌 첫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LG는 지난 21~23일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 장식했다. 13~15일 잠실 SK전, 17~1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나란히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바 있는 LG는 최근 12경기에서 8승4패로 점차 전력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그 사이 LG는 조금씩 순위표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다. 9위 한화와 격차를 2.5경기차 8위가 된 LG는 7위 SK에 1경기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4위 롯데와는 6.5경기차. 여전히 만만치 않은 차이이지만, 이제 전체 일정의 절반을 치렀다. 앞으로 반등의 여지는 더 남아있있다. LG도 그 기회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약한 전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 계획한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직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순위표를 보면 멀리 느껴지는 게 있다. 하지만 처음 맡았을 때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양 감독은 "우리가 긴 연패도 없지만 연승도 길지 않다. 아직 우리에게는 기회가 안 왔다. 한 번 기회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얼마나 잘 잡느냐가 문제"라며 "아직 시즌은 반이 더 남았다. 한 번은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분위기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양 감독 체제에서는 최다 3연패에 최다 3연승을 하고 있다.
LG는 최근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야수진에서도 깜짝 활약하는 선수들의 등장으로 활기가 생겼다. 포수 최경철과 외야수 채은성이 대표적이다. 양 감독은 두 선수를 가리켜 "생각지도 못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구성상 우리 전력은 나쁘지 않다. 선발과 불펜도 괜찮은 편"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한화와 3연전 첫 경기) 김태균에게 홈런을 맞고 한 방에 졌다. 이런 경기가 3번 정도 있었다. 투수 로케이션과 볼 배합 같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약하다"는 것이 양 감독의 냉정한 진답. 당시 2-1로 리드한 8회 2사 후 유원상이 주무기 슬라이더 대신 직구·커브로만 던지며 성급하게 승부하다 김태균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패했다.
LG는 양상문 감독 체제 29경기에서 15승14패 거두며 당당히 5할 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양 감독 부임 전까지 10승23패1무 승률 3할3리로 최하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이 회복됐다. 시즌 첫 3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반등을 시작한 LG가 24~26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NC와 3연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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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