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뜩잖은 월요일 야구, 시즌 최소관중 '흥행실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4 06: 10

월요일 야구, 역시 흥행은 어려운걸까.
시즌 두 번째 월요일 경기가 치러진 23일 대전 LG-한화전.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와도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경기 시작 이후에도 관중석은 얼마 차지 않았다. 빈 관중석이 휑하니 드러난 대전구장에는 고요함이 느껴졌다. 경기 후반에는 소나기 비까지 내려 적막함을 더했다.
이날 관중수는 총 1704명. 올 시즌 프로야구 최소관중 경기였다. 종전에는 지난달 7일 목동 NC-넥센전 1830명이 최소였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유일하게 치러진 월요일 경기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한화는 올해 대전 홈에서 치러진 31경기에서 평균 8196명 관중동원하고 있다. 팀 성적은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4차례 매진을 이루며 흥행력에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 전국구 인기팀 LG를 홈으로 초대하고도 시즌 최소관중에 그쳤다.
시즌 첫 월요일 경기로 치러진 지난 3월31일 사직 한화-롯데전도 마찬가지였다. 3월30일 일요일 개막전에는 2만2530명의 관중들이 사직구장을 찾았는데 월요일이 된 이튿날에는 8438명으로 관중수가 박토막 났다. 평균 1만5059명 동원하는 롯데의 올 시즌 팀 최소 관중경기였다.
올해부터 프로야구는 월요일 경기를 5년 만에 부활시켰다. 주말 3연전 중에서 우천 연기되는 경기에 한해 월요일 예비일에 넣기로 한 것이다.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최대한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고육책. 아직 월요일 경기가 2차례밖에 없어 표본은 많지 않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참패하는 모양새다.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재편성된 일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치러진 월요일 8경기 평균 관중은 7984명으로 시즌 전체 평균 관중(1만1183명)보다 40.1% 감소된 수치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월요일 경기는 주말 다음날이라 관중 동원이 어렵다. 운영비를 고려할 때도 남는 게 얼마 없다. 적자가 많이 생긴다"며 난색을 나타 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단도 월요일 경기가 마뜩지 않기는 마찬가지. 모 선수는 "선수들에게는 무조건 하루 푹 쉬는 날이 꼭 필요하다. 우천 연기가 되더라도 경기장 나와 훈련하는 건 같다. 월요일이라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감독은 "비 때문에 경기가 연기돼 특정팀이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처럼 아예 월요일을 포함해서 9연전부터 12연전까지 다 함께 하는 것이면 몰라도 지금처럼 동등하지 못한 조건에서 각 팀들의 유불리가 갈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감독은 아예 "월요일 경기보다 차라리 더블헤더가 나을 수 있다"며 월요일 경기 불가론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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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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