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지금] 11명은 '고개 푹'...12명은 '열정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4 05: 32

주전 11명과 비주전 12명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알제리전 완패의 후유증은 경기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 패배의 악영향을 아직 떨쳐내지 못한 것이다.
24일 포스 두 이구아수에 위치한 페드로 바소 경기장서 열린 훈련에 참석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하루 만에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지내고 있다. 다음 경기가 있는 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23명의 선수단은 두 분류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알제리전에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들은 러닝과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벤치서 시작한 12명의 선수들 중 골키퍼 2명은 따로 골키퍼 훈련을 했고, 10명은 패스 게임으로 처진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두 분류로 나뉜 선수들의 분위기는 눈에 띌 정도로 크게 달랐다. 러닝과 스트레칭을 반복한 주전 11명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훈련을 소화하기만 했다.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반면 패스 게임을 한 10명과 골키퍼 2명은 소리를 외쳐가며 열심히 땀을 흘렸다. 분위기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회복에 중점을 둔 훈련은 전술적인 요소 없이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비주전 12명의 선수들이 훈련 프로그램을 조금씩 바꿔가며 열정적인 훈련을 소화한 것과 달리 주전 11명의 선수들은 조용하게 회복에만 집중했다.
비주전 조에서 훈련을 소화한 이근호는 "우리가 다시 바꿔야 하는 분위기다. 알제리전이 마지막 경기였다면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반성을 하겠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은 만큼 우리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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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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