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한국영, "부상 상관 없어...최선 다하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4 05: 56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라고 해도 상관 없을 정도다. 큰 부상을 당해도 난 상관 없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알제리와 2차전서 2-4로 패배하면서 1무 1패를 기록,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와 3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24일 포스 두 이구아수에 위치한 페드로 바소 경기장서 만난 한국영은 "알제리전은 바보 같은 경기였다.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후회스럽고, 그렇게밖에 하지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영의 자책은 말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느껴졌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했다. "알제리전 같은 경기는 내 축구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그런 축구를 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밝힌 한국영은 "경기가 끝난 후 잠도 자지 못하고 여러 생각을 했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후회스러울 것 같다. 브라질에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쉬운 만큼 벨기에전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강해지고 있다. 한국영은 "한 경기가 남았다. 0.1%의 가능성이 있으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난하시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릴 찬스라고 생각한다"면서 "벨기에전이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라고 해도 상관 없을 정도다. 큰 부상을 당해도 난 상관 없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전에 앞서 "유니폼이 진흙범벅이 돼 나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한국영은 벨기에전에 대해서는 "내 능력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내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운동장에서 기어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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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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