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는 믿음에 충분히 보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때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에 서는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박주영(29, 아스날). 하지만 이제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박주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뽑힌 이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23일 알제리와 2차전서 박주영은 단 한 차례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는 0이었다.
박주영에 대한 비난의 소리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홍명보 한국 감독은 박주영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수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인 득점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제리전에서 박주영이 뛴 전반 45분 동안 한국이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점은 비난의 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표팀 안에서는 박주영에 대한 믿음이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것이 박주영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활약할 때 그 옆에서 함께 했던 경쟁자이자, 동갑내기 친구 이근호(29, 상주 상무)는 박주영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24일 포스 두 이구아수에 위치한 페드로 바소 경기장서 만난 이근호는 "내가 주영이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 하기에는 그렇지만..."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주영이를 오랫동안 봐 왔다. 주영이가 그런 믿음에 충분히 보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친구에 대한 변치 않은 신뢰를 전했다.
박주영이 믿음에 보답할 기회는 많지 않다. 오는 27일 열리는 벨기에와 3차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박주영이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다운 득점포를 터트린다면 친구 이근호는 물론 다른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의 믿음을 완벽하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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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