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브라질의 원톱 프레드(31, 플루미넨세)가 3경기 만에 한 방을 보여줬다.
브라질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카메룬과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브라질은 조별리그 2승 1무(승점 7)로 골득실(+5)에서 멕시코(+3)에 앞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카메룬은 3전 전패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서 네이마르의 2골과 프레드의 1골, 페르난지뉴의 1골을 엮어 4골을 폭격하며 카메룬을 꺾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골은 후반 4분 프레드가 터뜨린 쐐기골이었다. 지난 2경기서 침묵하며 원톱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프레드는 이날 한 방으로 숨통을 틔웠다.

브라질은 스쿼드를 구성하는 화려한 선수들의 면면에도 불구하고 원톱 자원만큼은 부족한 감이 있었다. 브라질 출신의 원톱 스트라이커 디에구 코스타가 스페인을 선택하면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프레드를 삼바군단의 최전방에 낙점했다.
오랜 시간 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져있던 프레드는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5골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했다. 이미 네이마르라는 걸출한 2선 공격수를 보유한 브라질이 프레드까지 더해 월드컵에서 한층 더 파괴력 있는 공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 이유다.
그러나 프레드는 지난 2경기서 자신의 장점인 페널티 박스 안의 움직임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했다. 자주 고립됐고, 2선과의 연계도 썩 좋지 않았다. 원톱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프레드의 부진은 모든 것을 다 갖춘 '삼바군단' 브라질의 고민거리였다.
때문에 이날 프레드가 터뜨린 한 방은 단순한 쐐기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계속된 침묵에 한풀 꺾였던 원톱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프레드의 다음 목표는, 월드컵 무대에서 골맛을 본 기쁨을 다음 경기인 16강 칠레전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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