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22경기의 관록은 살아있었다. 크로아티아를 격침시키는 결정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라파엘 마르케스(35, 멕시코)가 이제 전설로 영전할 준비를 하나하나씩 마쳐가고 있다.
멕시코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중반 터진 마르케스와 과르다도,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에르난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승1무(승점 7점)을 기록한 멕시코는 당초 조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던 A조를 브라질과 함께 무난하게 통과했다.
마르케스가 중심에 있었다. 이미 센추리클럽을 훌쩍 넘어선 마르케스는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선수다. 선수 생활의 말년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멕시코 대표팀에서 잠시 멀어졌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이 베테랑 수비수의 관록이 필요했고 마르케스는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의 5백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그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바로 마르케스다. 스피드와 점프력은 예전에 비해 떨어졌을지 몰라도 수비선을 조율하는 능력만큼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멕시코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한 것은 마르케스와 오초아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분전 덕이었다. 뒷문이 안정된 멕시코는 좀 더 전진할 수 있었고 결국 조별리그 4골을 모두 후반에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마르케스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마르케스는 4회 대회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월드컵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여기에 이날 득점으로 3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멕시코 월드컵 역사에서 과테모크 블랑코에 이어 두 번째 있는 일이었다. 수비수라는 점에서 더 특이한 기록으로 다가온다. 마르케스는 이제 로벤과 반 페르시라는 ‘총알탄 사나이’들이 버티는 네덜란드와의 16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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