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의 혼란기에 사령탑을 맡아 팀을 16강 무대에 올려놓은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하며 16강 진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중반 터진 마르케스와 과르다도,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에르난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승1무(승점 7점)을 기록한 멕시코는 브라질에 득실차에서 뒤진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6회 연속 16강 진출, 멕시코 출전 기준으로는 7회 연속 16강 진출(1990년 대회 징계)의 쾌거다.
당초 크로아티아, 카메룬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돼 멕시코로서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오심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메룬을 1-0으로 잡았고 브라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점을 따냈다. 한결 여유가 생긴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의 조급함을 이용한 효율적인 축구로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16강 진출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5-3-2 전술을 정착시키며 멕시코의 ‘구세주’로 평가받고 있는 에레라 감독은 심판 판정이 아쉬울 때마다, 그리고 골이 들어갈 때마다 격렬한 액션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경기 후 에레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우 어려운 팀을 만났지만 모든 선수단이 혼신을 다해 뛰었다. 누구도 필드에서 떠는 선수가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에레라 감독은 “멕시코 전체에 매우 기쁜 날이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16강을 정조준한 뒤 “많은 멕시코 팬들이 여기까지 와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16강 상대인) 네덜란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매우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중요한 계단을 밟았으며 다시 역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A조 2위인 멕시코는 오는 30일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네덜란드와 16강전을 갖는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86년 대회 8강 이후 아직 8강 고지를 밟은 적이 없다. 나란히 5-3-2 전술을 사용하는 두 팀 간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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