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1인 2역에 버금가는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도'에서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인 군도 무리의 에이스 도치로 쌍칼을 호쾌하게 내지르는 하정우가 군도에 합류해 민머리가 돋보이는 쌍칼 도치가 되기 전, 돌무치란 이름의 쇠백정 캐릭터까지 연기해내며 1인 2역에 버금가는 변신을 선보인 것.
돌무치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도치와는 정 반대되는, 거칠고 순박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넓적한 도살용 식칼로 소, 돼지를 잡아 홀어머니와 여동생 곡지와 함께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돌무치는 돌로 머리를 맞아도 끄떡없는 단단한 몸과 700근의 고기를 실은 수레도 거뜬히 끄는 엄청난 힘의 소유자다.

하지만 천민보다 더 아래 계층에 속하는 백정으로, 고기를 사 주는 양반들 덕에 먹고 살 수 있다 여기며 밟히는 것을 천명처럼 받아들이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다.
윤종빈 감독에 의하면 하정우가 연기한 돌무치라는 캐릭터는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무식하고 거칠며 야성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수룩하고 순수한 동심을 가진 캐릭터로 하정우 스스로 일고 여덟 살 정도의 지능을 지닌 동화적이고, 만화적인 캐릭터로 일컫는 인물이다.
또한 이런 어수룩하고 순수하고 순진한 인물이 나중에 도치로 변했을 때의 콘트라스트가 사는 것이 '군도'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기에 한 영화 안에서 극과 극의 변신을 선보여야 하는 하정우의 부담감은 매우 컸다는 후문.
한편 '군도'는 내달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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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