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똑같은 조건서 최종전...웃을 수 있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4 09: 36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이 같은 처지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맞이하게 됐다. 희미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두 팀의 최종전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다.
일본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콜롬비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1무 1패(승점 1)로 C조 3위에 올라있는 일본은 조 선두 콜롬비아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노린다.
한국은 27일이 최종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H조 최종전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 역시 1무 1패(승점 1)로 H조 최하위를 기록 중이지만 산술적으로 16강 진출의 희망은 남아있다.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묘하게 비슷한 처지다. 두 팀 모두 1무 1패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각 조 선두팀(벨기에, 콜롬비아)과 맞붙는다. 상대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만큼 최종전에 힘을 빼고 임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 선두와의 대결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최종전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 모두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팀들이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는 이상 16강 탈락이 확정된다. 2차전에서 한국에 2-4 패배를 안겨준 알제리가 러시아에 잡혀야 하고, 일본은 1차전 패배 상대인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에 잡혀야만 16강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성립되는 셈이다.
골득실과 다득점만 다르지 처한 상황은 비슷한 두 팀. 호주가 3전 전패로 B조에서 먼저 월드컵을 마무리한 만큼, 아시아 첫 승리의 임무는 두 팀에 달려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무승을 기록한 적이 없는 아시아의 자존심과, 16강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위해 최종전을 기다리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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