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이 벌써부터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그 후보 중 하나는 그들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인 콜롬비아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다.
일본은 2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일본은 1무1패를 기록해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콜롬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열릴 코트디부아르와 그리스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승리 아닌 결과는 곧 탈락이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가 50분 넘게 10명으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자케로니 감독의 거취도 대단히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만약 이대로 탈락할 경우 경질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자케로니 감독도 일본 대표팀 감독에 대한 미련을 접은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페케르만 감독의 이름이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유소년팀에서 큰 명성을 쌓은 페케르만 감독은 2006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해 팀을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어내며 큰 신임을 받고 있다.
이미 대략적인 언질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케르만 감독은 24일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연계설에 대해 “일본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알고 있다. 일본축구협회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대회 기간이고 콜롬비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싫지 않은 눈치다.
페케르만 감독과 일본의 끈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자케로니 감독이 취임하기 전 이미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콜롬비아의 매력적인 축구를 만들어낸 페케르만 감독과 대회 후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본과 콜롬비아의 마지막 경기 결과도 묘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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