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안정환 해설 시비 "쇼트트랙 세리머니가 더 비신사적"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4 09: 41

일본 언론이 배성재 SBS 아나운서의 전범기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안정환 MBC 해설위원의 해설에 시비를 걸고 나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23일 "'알제리는 집에서 자라!'는 안정환의 해설에 한국 네티즌들 환호"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전 국가대표이자 MBC 해설위원인 안정환이 한국 알제리전 중계에서 알제리 선수의 지연 행위에 대해 '비신사적'이라고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이 해설이 한국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며 안정환의 해설을 소개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 후반 5분 알제리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끌자 "왜 그라운드에서 눕나? 집에 가서 누으면 되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후반 37분 알제리 선수가 또 다시 그라운드에 눕자 안정환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룰을 바꿔야 된다. (저 선수는) 누가 봐도 아프지 않다. 진짜 아프면 저렇게 이야기를 못한다. 이기면 뭘하나, 매너에서 졌다"며 흥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안정환 일침'이 검색어 랭킹 상위에 오르고 한국 언론도 '안정환의 거리낌 없는 일침, 통쾌' 등의 제목을 통해 보도하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시간을 질질 끄는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 지적해줘서 시원하다' '안정환 일침, 내가 생각한 것을 전부 말해줬다' 등 안정환의 발언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한 후 "그 중에는 드러누운 알제리 선수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게재하는 등 도가 지나친 언론도 있었다"며 비판의 기색을 드러냈다.
또한 산케이스포츠는 "무엇보다 이러한 지연 행위는 축구경기에서 곧잘 있는 일로 한국 선수들도 수없이 많이 해온 일이다. 이번 일 이상으로, 월드컵 이전에 있었던 가나와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부상당하게 한 기성용의 악질적인 태클 쪽이 더 '비신사적'이라고 할만하지만..."이라며 노골적으로 비아냥댔다.
특히 침대축구를 비판한 안정환에 대해 "안정환이라고 하면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서 동점골을 넣었을 때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박탈당하는 오심(어디까지나 한국 측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에 항의하는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솔선한 적이 있다"며 "자신이 축구 경기에서 다른 종목에 대한 불만을 담아 비꼬는 세리머니를 한다는, 그야말로 '비신사적' 행위를 했던 기억은 없는 듯 하다"며 비꼬았다.
산케이스포츠의 안정환 헐뜯기에는 다분히 감정적인 이유가 있는 듯 보인다. 산케이스포츠는 "안정환은 이번 대회 일본 그리스전을 두고 '가장 지루한 경기'라고 하더니 완패하자 상대 선수의 매너를 비난하고 있다. 인기를 끌기 위한 발언인지 그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경기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이러한 발언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번 대회를 지켜봐야하는 한국 팬들의 괴로운 현상일지도 모른다"라며 안정환의 해설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한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한국은 현재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물론, 일본 역시 1무 1패로 조 선두 콜롬비아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덧붙여, 안정환이 '가장 지루한 경기'라고 표현한 그리스전에서는 선수 한 명이 전반전에 퇴장당해 10명과 싸우고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없이 비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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