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SN=임승미 기자] 요즘 가요계에는 많은 아이돌들이 데뷔하고 조용히 다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들은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에 세 번째 미니 앨범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을 꿈꾸는 히스토리(송경일, 나도균, 김시형, 김재호, 장이정)도 이 세계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공백기 동안 흘린 땀을 음악에 담았다.
히스토리는 지난 2013년 데뷔 싱글 '드리머(Dreamer)'로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그룹이 아니지만 차근차근 히스토리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에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작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의 앨범명은 ‘디자이어(Desire)’고 타이틀 곡은 ‘싸이코(Psycho)’에요. ‘싸이코’라는 곡은 순수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나 이번 앨범에는 이정이 직접 작사작곡한 자작곡이 실려 있어서 애정이 남다르죠."(나도균)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만든 앨범이라 애정도 많이 가고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송경일)

7개월 동안이나 쉬지 않고 앨범작업을 했다면 남모를 고충이 있었을 터. 하지만 이들은 즐겁게 작업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나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자작곡을 선보인 장이정에게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냐고 묻자 덤덤하게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작업하면서 딱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작곡을 시작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신인이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어요. 좋은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고 생각해요."(장이정) "랩핑을 직접 한 멤버들도 있고요. 멤버들 모두가 작사, 작곡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재호도 곡을 쓰고 있는데요. 다음 앨범에는 실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희의 최종 목표는 우리가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서까지 하는 게 목표입니다."(나도균)
모든 아이돌이 그렇겠지만 새로운 음악을 들고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선다는 건 꽤나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특히나 인지도가 많은 없는 아이돌그룹은 더 큰 부담감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차별화를 들고 나오기 마련이다. 히스토리는 기존 발매했던 앨범보다 좀 더 강렬한 앨범이라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차별화라고 하면 멤버들이 앨범에 많이 참여했어요. 기존 앨범보다 더 강렬한 앨범인 거 같고요. 타이틀 곡 자체도 제목이 자극적이고 안무도 확실히 예전에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강렬한 퍼포먼스가 있거든요. 그래서 연습도 진짜 많이 했어야 했어요."(송경일) "이번에는 칼군무를 포함해서 다양한 느낌의 안무를 볼 수 있을 거에요.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어느 부분은 힘을 줘야 하고 또 어떤 부분은 힘을 빼야 하고, 그런 부분이 약속이 돼있으니까 그 느낌을 살리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유독 연습 기간이 길었고 그래서 그런지 이번 곡에 많은 애정이 가는 거 같아요."(나도균)
히스토리는 신곡 '싸이코'를 통해 기존 히스토리의 이미지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남성미를 뽐낼 예정이다. 티저 영상부터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이어 공개된 티저 사진에서는 진짜 상남자로 변신한 히스토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 타이틀곡이 강렬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도 남자답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멤버 전원이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 운동에 전혀 취미가 없던 멤버들도 열심히 했는데 점점 남자다워지더라고요. 운동은 힘들었지만 멤버들이 힘이 됐죠. 5명이 같이 살고 모든 걸 같이 하다 보니까 한 명이 힘들어 하면 나머지 멤버들이 끌어줬어요."(송경일) "저는 사실 운동은 구기종목만 좋아하고 웨이트는 싫어했어요. 근육이 필요 없을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저도 모르게 어떻게 마음을 잡았는지 닭가슴살도 열심히 먹고 운동했어요. 집에 냉동실 열어보면 닭가슴살이랑 고구마밖에 없어요.(웃음)"(나도균)
이번에 히스토리는 비스트, 갓세븐 등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들과의 경쟁은 꽤나 부담되고 자극이 될 터. "자극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죠. 자극은 되지만 라이벌이나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비스트, 갓세븐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들을 계속 모니터링 해가면서 그 팀들만의 장점을 캐치해서 저희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 보완해야겠다 생각해요."(나도균)
히스토리에게 조금은 뻔한 질문이지만 롤모델은 물어보니 신화처럼 장수그룹이 되고 싶다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룹 활동은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들은 "한참 뒤에 나올 아이돌 그룹이 우리를 보고 '히스토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저희는 멤버들끼리 분위기 좋아요. 항상 같이 있고 쉴 때는 영화를 보러 간다던 지, 볼링을 친다던 지 하거든요."(나도균) "인터뷰 때는 지금 굉장히 조용한 거에요. 저희끼리만 있으면 100배 더 재미있어요"5 "같이 있으면 게임 같은 걸 많이 해요. 지금부터 웃는 사람 때리기 같은 거요.(웃음) 장난이지만 같이 있으면 뭘 해도 재미있는 거 같아요."(송경일)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히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의 어깨가 무겁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송경일은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이끄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외동아들로 자란 그가 지금까지 무사히(?) 팀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동생들과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제가 외동아들이라 동생이 없어요. 그래서 팀 리더가 됐을 때 무조건 강압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팀이 처음 시작했을 때 동생들에게 윽박지르고 화도 냈었고요. 그런데 이게 무조건의 방법이 아니라고 느끼게 됐어요. 어느 순간 사람마다 대해야 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느꼈거든요. 화낼 때는 화내지만 각자 다루는 방식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사실 다루기 힘든 멤버는 없어요. 연습생을 어릴 때부터 했던 친구들이라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다들 착해요. 지금은 아주 좋은 동생 4명을 갖고 있어서 행복해요."(송경일)
히스토리는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트리의 첫 남자 아이돌그룹이다. 아이유 기획사의 첫 남자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히스토리에게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을 터. 부담이 버겁지는 않냐고 묻자 부담이 오히려 자극이 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들이다.
"솔직히 말하면 당연히 부담이 있어요. 진짜 '0'에서 시작을 하는 거니까요. 다른 기획사보면 아무래도 선배 아이돌 팬덤의 영향이 받기도 하잖아요. 그런 게 부러웠어요. 저희는 선배 남자 아이돌이 없으니까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되기도 하고요. 내 자신을 조금만 놔버리면 무너지니까 오히려 더 똘똘 뭉치게 되는 거 같아요."(송경일) "회사에서 기대 큰 만큼 부응하기 위해, 발전하기 위해 매일 연습해요. 부담감을 연습으로 풀어나가는 거 같아요."(나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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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트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