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던 북중미 대륙의 저력이 새삼 화제다.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북중미 축구가 재조명될 것이라 기대했다.
멕시코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2승1무를 기록한 멕시코는 득실차에서 뒤진 조 2위로 브라질과 함께 16강 무대에 진출해 오는 30일 B조 1위 네덜란드와 8강행을 다투게 됐다.
이로써 북중미 소속 국가들은 두 번째 16강 경사를 맞이했다. 이미 D조의 코스타리카가 돌풍을 일으키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고 멕시코가 두 번째로 16강 열차에 합류했다. 한편 G조에 속한 미국도 가나에 이기고 포르투갈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는 등 1승1무로 선전하고 있다. E조의 온두라스가 2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전반적으로 북중미 팀들의 선전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미국은 모두 쉽지 않은 조에 속해 있기에 더 주목할 만하다. 멕시코는 A조에서 브라질, 크로아티아, 카메룬이라는 만만치 않은 팀들과 대결했다. 그러나 브라질과 혈투 끝에 0-0으로 비겼고 2위 싸움 상대였던 크로아티아를 무너뜨렸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와 D조에 묶여 당초 탈락 0순위로 손꼽혔다. 그러나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차례로 잡으며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미국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 포르투갈과 아쉬운 2-2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은 1승1무를 기록해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가능하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지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가나와 포르투갈이 비길 경우 어부지리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에레라 감독은 24일 경기 후 “이와 같은 성적은 북중미 지역의 팀들이 강해지고 있다는 매우 명백한 증거다. 우리는 남미나 유럽 팀들과 같은 대우를 받기를 항상 소원해왔다”며 기뻐했다. 이어 에레라 감독은 “네 팀이 월드컵에 진출해 세 팀이 16강에 진출했거나 가고 있다. 우리가 좀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스타리카는 매우 뛰어났으며 미국은 견고한 팀이다”라며 북중미 강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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