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신의 한수', '트랜스포머4' 폭격 속 히든카드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24 17: 31

배우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선 액션영화 '신의 한 수'(조범구 감독)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와 1주차 경쟁을 벌인다. 이 '트랜스포머4'에 맞붙는 유일한 한국영화인 '신의 한수'는 여름 극장가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바둑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색적인 바둑 소재 19금 액션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폭력과 액션의 강도가 세고 그 만큼 자극적인 부분이 많다. 그러면서도 시원한 액션 쾌감과 소재적인 새로움이 돋보인다.
패착-착수-포석-행마-단수-회도리치기-곤마-사활-계가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바둑과 복수극, 그리고 멀티 캐스팅을 함께 버무린 작품이다. 정우성을 비롯해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안길강, 최진혁, 이도경, 정해균, 안서현 등은 각자 제 몫이 있고그 역할들을 비교적 충실히 해 낸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극을 이끄는 정우성이다. 극 중 복수에 목숨 건 전직 프로바둑기사 태석 역을 맡은 그는 도입부에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영화는 환골탈태하는 그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액션을 가장 잘 하는 배우라고도 불리는 정우성은 동양배우로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체격적 장점으로 시원시원하고  빠른 스피드의 액션을 소화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영화 '감시자들' 이후 1년여만의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다.
정우성은 막강한 흥행력을 자랑하는 '트랜스포머4'와 경쟁 구도를 갖는 것에 대해 "경쟁작들의 인식보다는 관객들에게 얼만큼 신의 한수 다운 영화를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영화가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영화가 다 같이 잘 되면 좋고, 또 저희 영화가 더 좋으면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부담감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캐릭터 연기에 대해서는 "태석을 얼마나 담백하게 만들어낼까에 최선을 다했다. 태석이란 캐릭터가 갖고 있는 진솔한 묘사에 더 신경을 썼다"라며 "어떤 영화든 몸뚱이를 아끼지 않고 내던지면 되는 것 같다. 동료 배우들과의 비교보다는 몸 사리지 않고 저 자체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라고 배우로서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음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조범구 감독은 바둑이란 소재를 상업영화에 끌어온 것에 대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두뇌 게임 바둑과 육체 액션이 함께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사활이나 육체의 액션이나 목숨 걸고 싸우는 승부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어우러지기 힘든 정적인 바둑을 소재로 동적인 액션을 조화롭게 엮어 감각적이고 흥미진진한 오락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조범구 감독은 영화 준비 기간만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을 만큼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치밀한 시나리오를 구성했으며 프로 바둑사범들의 조언이 더해진 완성도 높은 대국 장면을 구현시켰다는 후문.
'바둑판 타짜'라고도 불렸던 '신의 한수'는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은 재미 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가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러나 바둑을 알면 좀 더 재미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7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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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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