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앞둔' 벨기에, 1994 WC 악몽 염려...독일 피하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6.24 19: 42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벨기에가 20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정신무장에 나서고 있다. 알제리와 러시아를 연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다. 하지만 한국전 결과에 따라 우승을 향하는 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벨기에 언론 'RTL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오는 27일 새벽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디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주전 몇명을 제외할 것이라는 소식에 우려를 표시했다. 
RTL 스포츠에 따르면 전 벨기에 대표팀 출신인 게오르게 그륀 TV 해설위원은 "지난 1994년 미국 대회와 같은 경험을 체험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한국전에 대해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악셀 비첼,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을 쉬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뱅상 콤파니, 에당 아자르까지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그륀은 당시 벨기에 대표팀 주장으로 뛰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조 3위로 밀리면서 독일과 맞대결에 나서야 했고 결국 독일에 2-3으로 패했다. 결국 8강 진출도 물거품이 됐다.
'RTL 스포츠'는 이번 2014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이 여러 면에서 20년 전 상황과 닮아 있다고 전했다. 만약 벨기에가 한국에 패하면 알제리에 이어 조 2위로 밀려날 수 있다. 이럴 경우 G조 1위가 유력한 독일과 만나야 한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이겼고 가나와 2-2로 비겼다.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군으로 꼽힌다.
1994년 당시에도 벨기에는 2연승을 달리며 네덜란드, 사우디 아라비아, 모로코가 속해 있던 F조에서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조 1위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에 0-1로 일격을 당하며 조 3위로 밀려 났다.
다행히 당시 미국 대회는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하고 남은 자리는 조 3위들 중 상위 4개팀도 16강 기회가 주어졌다. 벨기에는 와일드카드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마테우스, 올리버 칸 등 스타군단이 이끌던 독일을 만나야 했다. 반대로 벨기에가 조 1위가 됐다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아일랜드를 만나 8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었다.
그륀 위원은 한국전에 대해 "이미 16강을 결정지었지만 방심해서는 안된다"면서 "16강에서 바로 떨어져 집으로 가고 싶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벨기에의 정신무장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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