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부상 이탈' 롯데, 위기관리 시험대 올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5 06: 40

롯데에 뜻하지 않은 악재가 생겼다. 3할 유격수 문규현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향후 2개월을 뛰지 못하게 됐다. 본격적인 4강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롯데의 위기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김승회가 9회 1사 1루에서 김태균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았다. 김승회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하지만 그보다 더 뼈아픈 게 다름 아닌 문규현의 부상이었다. 끝내기 역전패는 그날 하루로 끝나는 일이지만 문규현의 부상은 최소 2개월이라 치명적이다.
이날 경기 전 롯데 김시진 감독은 "우리는 큰 부상 선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헤매고 있다"면서도 "남은 기간 부상없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팀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선수들에게도 몸 관리 잘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규현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문규현은 4-4 동점으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번트 동작을 취하다 정대훈의 공에 오른쪽 검지손가락 마디를 강타당했다. 번트를 위해 손가락으로 배트를 감싼 상황에서 언더핸드 정대훈의 공이 휘어들어오자 피할 사이도 없었다. X-레이 진단 결과 골절로 판명나고 말았다.
문규현은 곧 수술을 받을 예정으로 회복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9월 이후에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롯데는 문규현 없이 남은 시즌 4강 싸움을 벌여야하는 비상 사태에 빠졌다. 그동안 주축 선수의 큰 부상없이 시즌을 버틴 롯데로서는 치명적 공백이 될 수 있다.
문규현은 올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의 61경기 중 58경기에 나와 타율 3할6리 53안타 1홈런 19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하위 타선에서 날카로운 타격과 유격수로서 물샐틈 없는 수비로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문규현이 없는 롯데는 쉽게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중과 위상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제 롯데는 문규현을 없는 전력으로 생각해야 한다. 백업으로 뛰어온 신본기가 당분간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하는데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약한 것이 흠이다. 골드글러브 출신 유격수 박기혁은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뒤 최근에야 2군 경기에 나오고 있는데 아직 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25일 현재 롯데는 30승30패1무로 정확히 5할 승률에 4위에 랭크돼 있다. 5위 두산에 반경기차 리드. 김시진 감독은 "상대가 지길 바라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잘 해서 올라가야 한다"며 현재 순위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문규현의 부상 악재 속에서 롯데가 4위 지키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위기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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