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11번째 노히터’ 찰리, “팀이 이뤄낸 성과”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6.25 06: 40

“이병규 볼넷 순간, 가장 긴장됐다.”
찰리 쉬렉(29, NC)이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 찰리는 24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2000년 한화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노히터로 프로야구 역사에 남게 됐다. 
찰리는 이날 3회까지 1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4회 1사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를 일축하고 7회까지 노히터를 이어갔다. 8회 선두 타자 이병규(7번)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1사후 조쉬벨을 내야땅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찰리는 8회 볼넷을 가장 긴장됐던 순간으로 꼽았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찰리가 가장 많이 꼽은 말은 ‘나’보다 ‘동료’였다. 자신의 투구보다 야수들의 수비와 포수 김태군의 리드에 고마움을 전했다.
-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는데.
▲ 오늘 처음부터 노히트노런을 생각하고 던지지는 않았다. 불펜 투구를 할 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경기에서 잘 이뤄냈기 때문에 어떠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 언제부터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나.
▲ 1회부터 9회까지 공을 던지면서 어느 순간 더그아웃에 들어와 전광판을 봤다. 그런데 피안타와 실점이 보이지 않았다.
-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언제인가.
▲ (8회 선두 타자로 나온) 이병규(7번) 선수한테 볼넷을 줬을 때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 또 매 타석마다 타자들이 공을 칠 때마다 긴장됐다.
- 야수들이 굉장히 좋아하는데.
▲ 나도 굉장히 행복하다. 나만의 성과가 아니라 전체 팀 동료들의 성과다. 그래서 동료들이 더 기뻐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그냥 공을 내가 던지기만해서 세운 기록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도움을 주고 함께 해줬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
- 포수 김태군과 껴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 개인적으로 바랐던 것은 나와 태군 사이에도 테임즈와 태군이가 하는 세레모니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김태군은 테임즈가 홈런 때린 후 테임즈의 수염을 잡아당기는 세레모니를 한다.)
- 한국에서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노히터로 기록됐는데.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 혼자 세운 기록이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방망이도 해줬고 수비도 도와줬다. 나도 올바른 투구를 했다.  
-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 올라갔을 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경기를 망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노히트노런은 처음인가.
▲ 아주 오래전 애기다. 기록에 남겨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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