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노히터 포수’ 김태군, 투수 편하게 하는 ‘심성’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6.25 07: 30

“김태군,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다.”
이재학이 구단 첫 완봉승을 거둘 때도, 찰리 쉬렉이 프로야구 11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때도 홈플레이트는 김태군이 지키고 있었다. 김태군은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노히트노런을 합작한 포수로 프로야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찰리는 24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2000년 송진우에 이어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 외국인으로는 찰리가 처음 기록했다. 포수 김태군은 9회 찰 리가 노히트노런 달성을 확인했을 때 서로 껴안고 감격을 함께했다.  

24일 경기 직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태군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14년 만에 나온 노히트 경기에 마스크를 김태군이 쓴 것. 지난 시즌 이재학과 구단 첫 완봉승을 수확했던 상황과 비슷했다. 김태군의 이마에는 땀이 비 오듯 흘렀고 김태군은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담담했다.
김태군은 “8회부터 기록이 신경 쓰였다”며 “찰리가 조쉬벨을 병살 처리한 순간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이어 “저희 팀원 모두에게 고맙다.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찰리를 껴안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태군은 “내일 (이)재학이 등판 준비해야한다”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김태군은 지난해 7월 31일 문학 SK전에서 이재학과 구단 첫 완봉승을 합작했다. 당시 선배 김태군은 한 살 어린 후배 이재학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으로 잔잔한 감동을 줬다. 김태군은 당시 “재학이가 잘 던져줘 고마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찰리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날에도 김태군은 담담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태군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다”라고 칭찬한다. 그러면서 “내 눈에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포수다”라고 했다. 강인권 NC 배터리코치는 “포수는 투수를 감쌀 수 있는 심성을 갖춰야한다”고 했다. 김태군은 블로킹과 송구 능력 이전에 투수를 편하게 하는 심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좋은 포수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구단 첫 완봉승과 노히트노런에 김태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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