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기 소방대원으로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훌쩍 성장했다. '심장이 뛴다'의 막내 최우식 이야기다. 방송 초반 긴급한 사건과 사고에 두려워하던 그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최우식은 이제 진짜 소방대원으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최우식은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서 조동혁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 종합터미널 화재사고에 투입됐다. 무려 1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초대형 사고로 당시 130여명의 소방관과 4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했다. 그 속에 최우식이 포함돼 있었다.

최우식은 인명수색에 투입되기 전 두렵다는 심경을 전했다. 사고 현장은 생각 이상으로 참혹했다. 사고 현장을 직접 본 최우식은 "입구부터 시작해서 검은색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처럼 어두웠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두려움도 잠시 최우식은 대원들과 함께 미쳐 대피하지 못했을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수색에 나선지 50분이 지나자 공기호흡기에 공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최우식은 “동혁이 형도 그렇고 공기를 300bar에서 0bar까지 쓴 게 처음이다. 너무 나가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 시간여 만에 밖으로 나온 최우식은 숨을 돌리는 것도 잠시 다시 공기호흡기를 교체해 2차 인명수색에 나섰다. 힘든 작업이지만 최우식은 이를 악물고 다시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두 시간째 계속되는 인명수색에 최우식은 지쳐가고 있었다. 20kg이 넘는 방화복을 입고 공기호흡기까지 매고 수색을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최우식은 "이렇게 수색을 길게 한 건 처음이었다. 가슴도 답답하고 너무 무겁고 머리가 너무 조여왔다. 웬만한 운동선수도 힘들 거다"고 쉽지 않은 수색이었음을 밝혔다. 그래도 최우식은 다시 한번 힘을 내 끝까지 수색을 마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최우식은 농약을 마셨다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구급 출동에 나섰다. 음독자살을 시도한 환자는 농약이 위장에 흡수되기 전에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최우식과 대원들은 환자를 어렵게 설득한 끝에 구급차로 이송하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최우식은 “솔직히 경험을 많이 못했고 인생경험도 별로 없어서 힘든 정도를 잘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은 손을 잡아드리면서 한번만 다시 생각했으면 했다”며 환자의 손을 꼭 잡았다. 최우식의 진심이 통했는지 환자는 살충제를 마셨다고 털어놨고 무사히 병원까지 옮길 수 있었다. 위급한 환자를 대하는 최우식에게서 구급대원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최우식은 소방관으로서 완벽히 제 몫을 소화해 낸다. 어리버리하던 초반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그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최우식은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를 악물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환자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 줄 안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심장이 뛴다'는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심장이 뛴다'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렸지만, 최근 폐지가 결정된 것. 방송 말미 최우식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는 마지막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가 단순히 방송 때문이 아닌 진정 소방관으로서 임무를 행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심장이 뛴다'는 이제 볼 수 없지만 소방관으로서 활약한 최우식 대원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inthelsm@osen.co.kr
'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