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잉글랜드] 불운의 제라드, 마지막 월드컵까지 웃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25 02: 51

스티븐 제라드(34, 리버풀)의 불행은 어디까지일까. 제라드가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도 웃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승점 1점만 올리며 쓸쓸히 퇴장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D조 예선 마지막 경기 선발명단에서 제라드를 제외했다. 이미 2연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마당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제라드 대신 프랭크 램파드(36, 첼시)가 중원을 지휘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제라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기면 우승이 굳어지는 첼시전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선제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올해도 ‘무관’에 그친 제라드는 2002년과 2009년에 이어 리그 준우승만 세 번을 기록하게 됐다.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추 우승 복이 지지리도 없는 선수를 찾기도 어렵다.
제라드의 불운은 월드컵까지 이어졌다. 잉글랜드에 대니얼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 등 리버풀 멤버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막강 조직력이 대표팀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잉글랜드는 이탈리아(1-2패)와 우루과이(1-2패)에게 패해 광속탈락했다.
잉글랜드가 조별예선에서 떨어진 것은 무려 56년 만이었다. 그것도 제라드에게 비수를 꽂은 선수가 다름 아닌 리버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였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전 두 골을 퍼부었다.
제라드는 후반 28분 잭 윌셔로 교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제라드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선 월드컵에서도 우승은 그와 인연이 없었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