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는 극적으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루이스 수아레스(27, 우루과이)는 찜찜함을 남겼다. 또 한 번의 ‘핵 이빨’ 논란이 일어날 듯 하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우루과이는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탈리아의 조직력에 막혀 이렇다 할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우루과이였다. 져서는 안 된다는 또 하나의 명제 때문에 전반 45분은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우루과이에 후반 14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미드필더 마르키시오의 퇴장이었다. 우루과이는 이런 양상을 등에 업고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깔끔하게 공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축구는 역시 골이었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탈리아 수비진을 파고 든 고딘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 후로는 수적 우세에 힘입어 이탈리아의 반격을 잘 막아냈다. 내용보다는 결과를 기억해야 할지 모를 이런 경기에는 결국 우루과이가 승자였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논란을 일으켰다. 선제골이 들어가기 전인 후반 33분경 상대 수비수인 키엘리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이로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키엘리니와 거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소간 감정이 상해 보였고 얼굴이 어깨 쪽으로 가는 정황은 비교적 명확했다. 키엘리니도 쓰러졌고 수아레스도 통증을 호소하며 같이 쓰러졌다.
키엘리니는 자신이 ‘이 공격’에 당했다며 주심에게 어깨에 난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니폼을 잡아 내린 키엘리니의 어깨는 붉은 자국이 명백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로서는 아쉽게도 주심이 이 장면을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했다. 그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2013 시즌 첼시의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EPL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당시 수아레스는 이바노비치에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 한 번의 큰 논란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가나와의 경기에서 손으로 골을 막아 논란을 일으켰던 수아레스로서는 또 하나의 달갑지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사후 징계를 받을 수도 있어 우루과이의 고민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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