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탈락의 쓴맛을 본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심판의 경기 운영에 대해 날을 세웠다. 퇴장 판정, 그리고 수아레스의 ‘핵이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사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이탈리아였다. 그러나 후반 14분 마르키시오의 퇴장 이후 전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마르키시오는 상대 미드필더 아레발도의 무릎을 향해 거친 파울을 했다는 죄목으로 퇴장을 당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몰린 이탈리아는 수비적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었고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뛰어 오른 고딘을 막아내지 못했다. 허무한 탈락이었다.

프란델리 감독은 이 판정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프란델리 감독은 경기 후 등 이탈리아 언론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공을 향해 싸우다보면 파울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퇴장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프란델리 감독은 수아레스의 ‘핵이빨’에 대해서도 공공연한 불만을 드러냈다. 수아레스는 선제골이 들어가기 직전인 후반 33분 경 이탈리아 수비수인 키엘리니와 몸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무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다만 주심이 그 상황을 보지 못해 수아레스는 ‘기사회생’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마르키시오에게는 퇴장을 주고 왜 수아레스에게는 퇴장을 주지 않았나”라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만약 그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퇴장을 받았다면 이탈리아는 10대10의 동등한 상황에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살아났고 우루과이는 3분 뒤 결승골을 넣었다.
다만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던 것은 인정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는 그렇지 못했다”라면서 “각 팀에 맞는 전술적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전체적인 플레이 환경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마나우스에게 두 경기를 한 유일한 팀이다”라며 그라운드 컨디션 등 전체적인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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