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 아스날)이 벨기에전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현재 박주영은 아스날 소속이다. 계약기간인 6월이 끝나고 7월이 되는 순간부터는 무적 신분이 된다. 한 나라를 대표해 세계 강호들이 모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치고는 초라한 신세다. 이 때문에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이 중요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아스날을 떠나도 충분히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2경기에서 박주영이 거둔 성과는 슈팅 1개뿐이다.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선발로 출전한 선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수비적인 역할에 만족했지만,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박주영을 향한 비난 여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계속 커지고 있다.

사실상 박주영에게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이 마지막 기회다. 벨기에전에서 패배한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박주영의 축구 인생이 달려 있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법은 하나다. 앞선 2경기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 득점포다. 2경기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을 보인다면 박주영을 향한 비난 여론은 누그러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유럽 구단들이 바라보는 박주영의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류 선수들로 가득한 벨기에에 통한다는 뜻은 박주영의 능력이 여전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을 보인 경험이 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바 있다. 과연 박주영이 4년 전과 같이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으로 기사회생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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