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이 침몰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에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은 25일 새벽 5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1-4로 대패했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3연승을 기록한 콜롬비아와 코트디부아르를 기적적으로 물리친 그리스(1승 1무 1패)가 16강 티켓을 잡았다.

일본은 16강행의 실낱 희망이 남아 있었다. 이날 콜롬비아를 잡고 그리스가 코트디부아르를 이기거나 비기길 바라야 했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은 콜롬비아가 마지막 상대라는 건 호재였다. 콜롬비아는 이날 2진급 선수들을 내세우며 힘을 비축했다. 일본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일찌감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일본은 중앙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가 전반 16분 아드리안 라모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후안 과드라도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콜롬비아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적을 꿈꾸는 일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일본은 전반 25분 가가와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가가와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콜롬비아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일본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3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혼다가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 차 올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3분 뒤엔 오쿠보의 오버헤드킥이 허공을 가르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콜롬비아는 전반 42분 일본 침몰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무주공산이 됐고, 마르티네스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비껴갔다.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 희망을 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혼다 게이스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오카자키가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열리지 않던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시작 10분 만에 일본의 꿈이 꺾였다. 교체 투입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도움을 잭슨 마르티네스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골이 필요한 일본은 파상공세를 벌였다. 후반 19분 혼다가 호쾌한 무회전 프리킥을 날렸지만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오쿠보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도 허공을 갈랐다.
만회골을 위해 공격 일변도로 나선 일본은 후반 36분 결국 쐐기골을 내줬다. 마르티네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일본의 골네트를 갈랐다. 일본은 후반 막판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일본이 침몰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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