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신’은 끝내 강림하지 않았다. 코트디부아르의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코트디부아르는 25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벌어진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그리스에게 1-2로 졌다. 그리스의 사마라스는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1승 2패의 코트디부아르는 그리스(1승 1무 1패)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코트디부아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코트디부아르가 앞서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는 몰랐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록바(36, 갈라타사라이)를 처음 선발로 투입했다. 지난 일본전에서 교체선수로 나선 드록바는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코트디부아르가 밀리는 양상에서 ‘우리는 드록바가 있다’는 믿음이 알 수 없는 힘을 줬다. 드록바는 짧은 시간이지만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막상 선발로 나선 드록바는 위력이 반감됐다. 그는 그리스전 전반전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드록바는 전반 37분 옐로카드를 지적받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42분 수비실수로 사마리스에게 공을 뺏겨 선취골을 내줬다. 코트디부아르는 0-1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드록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위협적인 슈팅을 한 차례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드록바는 78분을 뛰고 디아망디와 교체됐다. 이날의 드록바는 전지전능한 ‘드록신’이 아니었다. 결국 무기력한 드록바의 경기력에 코트디부아르의 16강 진출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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