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조기 교체가 전화위복...버저비터 16강 신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6.25 07: 25

역시 신화의 나라였다. 그리스가 뜻하지 않은 교체가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한 경기에서 나온 2득점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스는 25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후반 45분이 지난 추가시간에 터진 요르고스 사마라스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한 그리스는 콜롬비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제 그리스는 오는 30일 오전 5시 코스타리카와 8강행을 다툴 예정이다.

조 최하위 그리스의 16강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리스로서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같은 시각 열린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일본이 비기거나 져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결국 바람대로 일본이 콜롬비아에 1-4로 패하면서 조건이 성사됐다.
이날 그리스의 승리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리스는 앞서 가진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콜롬비아에 0-3으로 완패했고 일본과는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골득실은 '-3'이었다.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일본전에서 2-1로 승리했고, 콜롬비아에는 1-2로 아쉽게 패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상태라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이 가능했다.
게다가 그리스는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에 당황했다. 전반에만 교체 카드 2개를 사용,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12분과 24분 각각 파나요티스 코네와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 골키퍼를 안드레아스 사마리스와 글리코스 골키퍼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그리스는 교체돼 들어온 사마리스가 공격에 활력을 넣더니 전반 42분 골을 터뜨렸다. 그리스가 이번 대회에서 터뜨린 첫 골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그리스는 한 골을 넣고 16강을 확정짓는 것이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가 후반 29분 윌프리드 보니의 골로 동점을 성공시키자 고개를 떨궜다.
그리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사마라스가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지오바니 시오의 반칙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결국 사마라스가 오른쪽 골대로 차분하게 차넣으면서 '버저비터 16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letmeout@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