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콜롬비아] 'WC 최고령 출전' 몬드라곤, "영광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25 08: 09

월드컵 최고령 출전을 기록한 파리드 몬드라곤(43)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몬드라곤은 25일(한국시간) 일본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3-1로 앞선 후반 40분 오스피나 골키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몬드라곤의 자리를 만들어주려는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배려였다.
그렇게 몬드라곤은 경기 끝까지 콜롬비아의 골문을 지켰고 값진 역사를 써냈다. 몬드라곤의 이날 출전은 만 43세 3일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는 1994년 미국 대회 당시 로저 밀러(카메룬, 만 42세 39일)가 세웠던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콜롬비아의 많은 팬들은 몬드라곤의 대기록 수립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몬드라곤은 1993년부터 콜롬비아 대표팀에서 활약해 지금까지 총 57경기의 A매치에 출전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많은 팬들의 사랑, 그리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골키퍼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갈라타사라이(터키)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쾰른(독일)에서 뛰는 등 유럽에서도 오랜 기간 활약해 낯설지 않은 선수다.
몬드라곤은 경기 후 인터뷰서 호세 페케르만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페케르만 감독이 계속 뛸 수 있도록 확신을 주었다"는 몬드라곤은 "그것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날 자신을 있게 만들어준 은사에게 공을 돌렸다.
몬드라곤은 이어 "만약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2년 전에 은퇴했을 것"이라며 "지금 여기 있는 게 영광스럽고, 내 생애 최고의 생일이었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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