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부샤쓰] 'K가 잘하지만, 블루가 웃을 듯'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6.25 08: 52

롤챔스 서머 2014시즌이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롤드컵 직행을 위한 마지막 격전지라 LOL팬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거운데요.
1주차가 끝난 가운데 이제는 팀들의 실력이 평준화 됐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전통적인 약체 중 하나인 진에어는 스텔스와 팰컨스가 KT 애로우즈와 나진 실드같은 강팀들과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치면서 LOL 팬들을 즐겁게 했는데요.
2주차는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들이 펼쳐집니다. 롤챔스 우승팀인 삼성 블루와 SK텔레콤 K의 맞대결과 전통의 강호 CJ 프로스트와 삼성 화이트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합니다.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롤챔스 서머시즌을 분석했습니다. 열 여섯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우선 1주차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제까지 약체팀으로 생각되던 팀들의 기량 향상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경기가 진에어 팰컨스와 나진 실드의 경기인데요. 이현우 해설은 1주차 경기 중 기억에 남는 경기가 어떤 경기 이신지요?
▲ 네.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았죠. 하지만 전 그 중에서도 진에어 팰컨스의 경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팰컨스는 나진 실드라는 전 시즌 준 우승팀을 상대로 굉장히 신선한 픽들을 했는데요, 1세트 때 픽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기대를 했었습니다. 탑 그라가스, 정글 워윅, 미드 모르가나라는 참신한 픽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물론 솔로랭크를 기준으로 본다면 저 픽들은 그렇게까지 신선한 픽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회에서, 더군다나 나진 실드라는 강팀을 상대로 저런 픽을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죠. 거기다가.. 플레이를 봐도 노림수가 분명히 있었으며 충분히 할 만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팀웍적인 부분이나 운영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 비록 게임을 지긴 했으나 워윅을 사용함으로써 리메이크 된 스카너, 아무무등도 충분히 쓸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아주 높이 평가합니다.
롤은 수많은 챔피언들이 있고 연구만 이루어진다면 어떤 픽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기존에 계속해서 자주 나오는 정석 픽들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만 안 쓰이는 픽들이 못써서 안 쓰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단지 비주류챔피언들을 사용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고 더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범용성이 있는 픽들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팰컨스의 게임을 보면서 픽밴 때문에 진 것이 아니라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너무 던졌고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만 더 하고 플레이를 가다듬으면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2세트를 팰컨스가 잡아냄으로써 단지 재미, 신선함 때문에 그런 픽을 하지는 않았음을 증명해냈죠. (굳이 픽을 수정하자면 1세트 때 워윅 대신 아무무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는 천재 갱맘. 과연 또 어떤 픽과 아이템을 연구해서 우리를 찾아올지 정말 기대됩니다. 과연 진에어 팰컨스가 약간은 고착화된 롤의 메타를 깨버릴 수 있을지 다함께 지켜보도록 하죠.
- 2주차 대결은 정말 흥미진진한데요. 올시즌 우승팀들 사이의 경기는 롤드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기대치가 정말 높습니다. 미드 1인자의 대결 구도로 관심이 높고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에서 웃을 팀은, 웃는 선수는 누가 될까요?
▲ 우선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폼이 좋은 팀과 ‘조금 전’까지 가장 폼이 좋았던 팀 간의 대결이니까요. 거기다가 의도치 않게 두 팀 모두 IM이라는 먹음직스러운(?) 상대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기세까지 오른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 하늘에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는 법, 누가 최강자인지 가려야 하는 진검승부를 펼쳐야합니다.
예상하기 어렵긴 합니다만 저는 블루가 웃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SKT K가 못하는 팀은 절대 아닙니다. 아직도 손꼽히는 강팀이며 지금 폼이 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단지 게임은 상대적인 것이며 현재 폼은 삼성 블루가 더 좋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K가 본인들의 근본적인 문제점(페이커에게 의존하는 게임)을 개선해서 블루와 붙지 않는 이상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천하를 호령하는 K의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 명가 재건을 다짐한 CJ 프로스트 역시 이번 2주차서는 2경기를 치르네요. 빅파일 미라클과 삼성 화이트. 아마 삼성 화이트와 승부가 최대 고비가 아닐까 싶은데요. 프로스트 이번에는 기대해도 좋을까요?
▲ 사실 제 생각에는 빅파일 미라클과의 경기가 최대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화이트와의 대결은 “예상하기 힘든 대결”이라면 미라클와의 경기는 프로스트입장에서는 “예상할 수 있는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나 전통의 강자 프로스트입장에서는 미라클을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게임을 졌을 때의 타격은 아무래도 화이트와의 결과보다 더 크리라 봅니다. 문제는 신생팀 빅파일 미라클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만큼 프로스트가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CJ 프로스트, 다시 한 번 서머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경기력으로는 힘들다고 봅니다. 저번시즌에 제가 말씀드렸지만 프로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이제 충분히 채웠다고 봅니다.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또한 빅파일 미라클이라는 다크호스가 어떤 사고를 칠지, 삼성 화이트는 또 어떨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젠부샤쓰는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일정이 빠듯했던 관계로 내용이 다소 짧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다음 주에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하하하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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