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차붐, 'WC 최고령 선수' 몬드라곤 출전에 "역사적 순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25 11: 13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일본과 콜롬비아전을 중계하며 월드컵의 새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에 전율했다. 만 43살,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골키퍼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25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콜롬비아는 4-1 대승을 거뒀다.
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콜롬비아는 이날 후반 막판 43세의 노장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을 투입해 경기장을 찾은 자국 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자국 축구의 레전드에게 현역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뛸 수 기회를 준 것. 후반 10분 동안 골문을 지킨 몬드라곤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꿈의 무대에 수문장으로 다시 섰다.

경기를 중계하던 배성재 아나운서가 "콜롬비아의 역사가 살아 움직입니다.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선수가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콜롬비아 축구에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고 설명하자 차범근 위원도 말을 이어갔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1998년 월드컵에 참가했던 골키퍼가 지금 이 브라질 월드컵에 다시 나온다는 것은 콜롬비아 대표팀이 전 세대에 걸쳐 발전해 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어린 선수들부터 최고참 선수까지 함께 대표팀을 구성하면서도 콜롬비아는 지금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아주 훌륭합니다"라고 극잔했다.
몬드라곤은 자국 콜롬비아가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으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이전까지 월드컵 최고령 출전선수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카메룬 대표팀의 공격수 로저 밀러가 세운 42세 39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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